금호초등 '토론짱' 교실 운영 다양한 논쟁
논쟁은 불꽃처럼 판정은 물 흐르듯 금호초등 '토론짱' 교실 운영 다양한 논쟁 생각 깊어지고 상대 존중하는 예의도 익혀
서울 금호초등학교(교장 고정석)는 올 3월부터 토론 전용(專用) 교실인 ‘토론짱’을 운영, 어린이들을 논리력과 민주 시민 의식을 갖춘 ‘토론짱’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이 학교 토론짱 교실. 6학년 어린이들이 ‘초등학생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 열띤 논쟁을 펼치고 있었다. 사회자 2 명과 찬성ㆍ반대 측 각 3 명, 판정단 3 명이 이 학급 대표로 나와 토론을 진행했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참관인(參觀人) 자격이지만 사회자에게 요청하면 토론 중에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찬성 측의 기태홍 군이 “귀가 시간이 늦거나 비상 사태가 생겼을 때 연락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도 휴대폰이 필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연주 양은 “전자파의 위험도 있고, 아직 경제 관념이 생기기 전인 어린이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해 가계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라고 반대했다. 양측 의견을 모두 들은 후 반론 펴기를 위한 2 분간 협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어 각 팀에게 주어진 3 분 동안 양측은 상대방 주장에 대해 반론 꺾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최종 변론을 했다. 간간이 신경전에 가까운 날카로운 말들이 오갔지만, 전체적으로는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성숙된 자세를 보였다. 판정단인 조서은 양은 “반대 측은 예시를 곁들인 논리가 돋보였지만, 반론 펴기와 꺾기에서의 설득력과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순발력이 눈에 띈 찬성측이 우세했습니다.”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판정에 승복하며, 자신들의 논리와 전략을 점검하는 것으로 토론 수업은 끝났다. 금호초등은 학기 초 토론ㆍ논술 교육을 특색 사업으로 정하고 3~6학년을 대상으로 토론 교육을 시작했다. 독서 토론을 위주로 하는 3ㆍ4학년은 3단 논법으로 자기 의견 말하기를, 5ㆍ6학년은 찬반 대립 토론과 6단 논법을 각각 배우고 있다. 이규진 토론 담당 교사는 “어린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다 보니 생각도 깊어지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상대 주장의 핵심을 파악해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 팀원 간의 협동심,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 예절을 익히는 것 또한 토론짱 수업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다. 고정석 교장은 “토론은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며 “금호 어린이 모두가 생각의 힘이 자라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2008-06-06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