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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 학교 '슈퍼스타'

김약돌 2011. 11. 6. 18:35
방과 후 학교 댄스·가요 교실 인기… 사설 학원도 '북적'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 또래 어린이 출연하자
덩달아 "나도 해 볼까"

안용주 기자 helloan@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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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호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방송 댄스반에서 어린이들이 거울로 자신의 동작을 살펴보며 빅뱅의 '투나잇' 안무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4일 오후 3시 방과 후 학교 댄스 수업이 한창인 서울 금호초등학교(교장 고정석) 신부모교육관. 3개 벽면이 거울로 뒤덮인 지하 2층 소체육관에선 1~6학년 어린이 16명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이어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신곡 '투나잇'이 울려 퍼지자, 다 같이 흥겹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4학년 박민영 양은 이 반에 들어오기 위해 대기하는 어린이가 많을 정도로 가장 인기 높은 방과 후 교실이라며, "여기서 익힌 춤 실력을 25일 예정된 수련회 장기 자랑 무대에서 마음껏 뽐낼 거예요."라며 자랑했다.

서울 영문초등학교(교장 한철수) 1~6학년 어린이 19명도 재즈 댄스반에서 최신곡 중심의 댄스를 배우는 중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여성 그룹 달샤벳의 '수파디파디바' 안무(按舞)를 배웠으며, 이달에는 지난주 공개된 여성 그룹 포미닛의 '하트투하트'를 익힌다.

요즘 어린이들의 발길이 방과 후 학교 댄스`가요 교실로 향하고 있다. 댄스반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엠넷의 '슈퍼스타케이', 엠비시(MBC)의 '위대한 탄생' 등 화제 속에 잇달아 방송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이다. 여기에 또래 친구들이 나와 뛰어난 끼를 뽐내자 노래와 춤을 배우려는 어린이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어린이의 관심이 커지자, 사설 댄스 학원에까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몰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은 '방송 댄스' 학원이다.

2일 저녁 7시 서울 강동구의 'ㄱ' 댄스 학원. 노동형 군(서울 길동초등 6)이 또래 10명과 함께 댄스 강사의 동작을 따라 투피엠의 '아윌비백' 안무를 배우느라 열심이다. 같은 날 오후 강남의 한 문화센터에서도 40명이 넘는 어린이가 방송 댄스를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타, 드럼 등의 악기를 배우는 어린이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서울의 경희초등학교(교장 김외식) 보컬반은 드럼, 기타, 건반을 배우며 직접 노래도 부른다.

서울 동작구의 'ㄴ' 실용음악학원에선 20여 명의 초등학생이 드럼과 전자 기타, 통기타, 건반 악기 등을 배운다. 기본 장단만 익히면 곧바로 최신 가요에 맞춰 연주할 수 있는 드럼 수업은 특히 인기가 많다.

이 학원의 김정은 원장은 "예전엔 실용 음악과에 진학하려는 중`고등학생이 주로 다녔지만, 최근 취미로 배우려고 찾아오는 초등학생이 부쩍 많아졌어요. 공부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클 거예요."라고 말했다.

2011.04.06.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