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끄적끄적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아버지가 영관이에게

김약돌 2017. 12. 24. 05:07

늦은 시간인데 그래도 우리 아들 영관이 생각이 많이 나니까 이렇게 문자 보낸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너는 우리 사랑하는 아들이다. 눈뜨자마자 멀고먼 나라로 살아가는 우리 아들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 어머니는 그래도 무사히 정년하고 이제는 오래살기만하면 너희들에게 도움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얼마나 감사하냐? 그래도 우리 영관이 하루 빨리 예쁜짝꿍 만나서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 화두는 온통 너의 결혼얘기다.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엄마하고 통화하는 네 목소리를 나도 늘 듣고있다. 영관아! 부모도 이제 시간표가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그건 하느님께서 주관하실 일이다. 나머지 인생은 너의 몫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너의 10년 20년후의 모습과 네 자녀를 생각하고 선택해라. 그래도 아버지는 잔소리하지만 영원히 네 편이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나 날씨가 추울 때나 언제나 네 걱정하고 있다. 내년 1월 6일 네 생일 때 우리 술 한잔 하자. 아버지의 황금기도 너의 중요 시기도 모든 건 하느님의 뜻이니 오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루를 살아가자!
영관아! 이 카톡으로 잠깨지 말고 푹 잘 자거라. 사랑한다. 우리 영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