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10코스20.4.17 화순금모래해수욕장~사계화석발견지~송악산~섯알오름유적지~하모체육공원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올레10코스20.4.17 화순금모래해수욕장~사계화석발견지~송악산~섯알오름유적지~하모체육공원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2020. 4. 17. 7:17 AM
걷기
- 거리15 km
- 소요 시간4h 13m 7s
- 이동 시간3h 38m 25s
- 휴식 시간34m 42s
- 평균 속도4.1 km/h
- 최고점86 m
- 총 획득고도237 m
- 난이도보통
2020.4.17 아침6시 남강여관을 출발했다. 어제 먹었던 해장국집이 문을 열지 않아 미풍해장국 모슬포지점으로 갔다. 모슬포 변두리 해안가에 있었다. 5시부터 문을 연단다. 주인은 키가크고 배도 적당히 나왔다. 어디서 잤냐고. 어디서 왔냐. 가격은 얼마냐 는 등 질문이 많았다. 그러면서 위 호텔이 아들것인데 값싸게 드릴테니 이곳에서 묵겠느냐고 한다.
숙박비는 주는대로 받겠다소 하는데 말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식사후 주인과 함께 방을 둘러 보았다. 큰침대 둘에 공간도 넉넉했다. 5만원이란다. 우리는 판단을 보류하고 별 말없이 식당을 나섰다. 풀어논 짐도 있고 숙소를 옮긴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택시가 없어 모슬포4거리까지 왔다. 결국 하모체육공원 택시 정류장에 오고 보니 빈택시가 늘어섰다. 견물생심이라고 걸어가려다가 택시를 타고 출발지로 가기로 했다. 용머리해안까지는 7000원이란다. 택시가사와 대화중에 한라산 등반에 대해서 조예가 깊은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어제 10코스를 2km 정도(원엔온리) 걷고 가파도를 갔으니까 오늘은 용머리해안부터 걷기로 한 것이다.
산방산에 갔다가 내려오면 좋을텐데 신프로가 그냥 가자고 해서 할 수 없이 용머리로 직행했다. 입구에 오전9시부터 입당이 가능하다고 써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다.
일하고 계신 분이 오늘은 입장해도 파도 때문에 용머리바위는 보기어렵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멜이 타고온 배를 보러 갔다. 위용이 대단한데 아마도 전시작품용인 것 같다. 대충 인증샷을 몇 컷 찍고 올레길로 들어섰다.
사계포구를 지나 사계 화석발견지에 도달했다. 이어지는 해안가 넓은 암석에 수많은 동물 화석발견 안내 간판이 서 있었다.
사슴. 코끼리. 새. 게. 사람 등
한국교원대 김정률교수를 필두로 많은 학자들이 이곳에 다녀갔다고 한다.
오늘은 형제섬을 왼쪽으로 보며 계속 걷고 있다. 어제까지는 두 형제봉으로 생각했는데 송악산에서 보니 4형제인 것같다. 상모리 화석해안에서는 3형제처럼 보였는데 송악산 정상근처 정자에서는 4형제로 보인다. 가까이 보니 암석이 평평하게 깍인 넓은 부위도 보인다.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보이는 갯수도 다른 것 같다.
송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신프로와 허프로는 사거리 정자에 앉아 무한정 쉬는 것 같다. 더운물도 마시고 카톡도 하고......
출발하자고 말해도 못들었는지 대답이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진찍다가 뒤쳘 깨가 많아서 먼저 출발했다. 2차대전때 일본군이 파놓은 해안가 동굴진지가 참 많다.
바람이 좀 멈추는 곳에 쉴만한 정자가 있어 셋이 짐을 풀었다.
홍마트에서 사가지고온 장수막걸리를 한잔씩 마시고 군계란도 먹고 오징어땅콩도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온다.
아침에 미풍해장국집에서는 오늘날씨가 최고라고 하더만...... 왠걸? 많이 온다. 을씨년 스럽다!
신프로가 배낭 하단에 배낭씌우개 커버가 있다면서 빼서 씌워야한다길래 평생 처음으로 해봤다. 잘 맞는다.
그런데 점점 빗줄기가 거세진다.
좀 더 빨리 출발할껄 불평하면서 길을 재촉했다.
정상둘레가 시계방향으로 1.5~2km는 되는것 같다.
가면서 반대로 걸어오는 대여섯무리의 여행객을 봤는데 물에 빠진 생쥐처럼 보인다. 상대방도 그렇게 보겠지?
시간이 갈수록 바람도 더 세지고 비는 억수처럼 내린다.
드디어 마의 밧줄기 송악산 정상을 내려와서 숲속길로 들어서섰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 당시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과 4.3 제주항쟁이후 국군에 의해 최대의 양민이 학살당한 섯알오름을 본다. 전쟁은 정말 비정한 것이다. 김일성이 남한을 점령하고 한반도를 공산화시키고자 6.25 사변을 일으켰고 중공군의 개입으로 이나라의 비극이 시작되었으니 아! 이 일을 어찌할꼬?
폭우속에서 두 사람이 우산을 받쳐주고 한사람이 중간 스템프를 찍었다. 비에 젖어 어디서 짝었는지 모르게 숫자도 전혀 안보인다.
올레 경로를 수정해서 거리도 단축할겸 해변보다 찻길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경로이탈 경보가 계속 나왔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핸폰을 꺼내는 조차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밭을 가로지르는 찻길이 물매를 제대로 잡지 않아서 작은 시냇가처럼 빗물시내가 되어있다.
좋은 말이 안나온다. 신발은 이미 속에까지 젖어서 찌걱찌걱 거리며 기분을 잡친다.
이제 1.5km 정도만 가면 모슬포 남강여관이다.
하모리는 대정읍 관할이다. 역시 마늘밭이 사방으로 넓게 넓게 펼쳐져있다. 대정중학교를 지나는데 2946년에 개교했다고 써있다. 더욱더 발길을 재촉해서 남강여관에 도착했다.
주인어르신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수건더 한장씩 더 주고 신문지도 주시고 관심어린 말씀도 많이 주시고......
젖은 신발을 벗고 젖은 옷도 홀딱 벗으니 빨레가 한가득이다. 난 어제 손빨레를 했으니 티셔츠와 양말은 방에서 말려 재활용해야겠다.
샤워를 하고 12시 반에 사거리 젊은 여사장 해장국집에 갔다. 하프로가 슬리퍼가 없고 겉옷도 여분이 없다고 걱정해서 제일 가까운 식당으로 고고......
오징어굴해장국을 3개 시키고 국물을 떠보니 따뜻하고 미감이 환상적이다. 얘라! 한라산 소주 21도 한 병 마시자!
기분리 계속 좋아진다.
한 병더!!
숙소로 돌아와서 그냥 잤다.
평소같으면 저녁에 못잘까봐 낮잠을 안자는데 견딜 수가 없다.
깨고보니 4시반. 이제 걷기트립을 정리해야겠다.
저녁삭사는 7시에 가기로 했다. 영혜식당으로 가야할 것 같다. 2시간동안 글쓰기를 하니 허리가 아프다.
다 썼다. 기지개를 해야겠다.
오늘도 무사히 코스를 완주하고 트립을 올렸다.
감사합니다!???
팁 : 폭삭 속았수다! (정말 감사합니다!)
적합 : 휠체어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