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방

2020년 5월 4일 월요일 영장산

김약돌 2020. 6. 20. 19:27

이매중~종지봉~영장산~새마을연수원~율동공원~이매중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

2020. 5. 4. 9:01 AM

등산/하이킹

  • 거리14.6 km
  • 소요 시간4h 29m 26s
  • 이동 시간3h 36m 2s
  • 휴식 시간53m 24s
  • 평균 속도4.1 km/h
  • 최고점439 m
  • 총 획득고도679 m
  • 난이도보통
  • 내 트립과 비교

오늘은 영장산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은 날이다.

어제 산 등산화와 배낭이 마음에 든다. 장비를 장착하고 시험가동하려면 아무래도 산에 한번 다녀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늘 아침 운동은 생략하기로 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호사다마! 라는 말이 있다.
그저께 신흥시장에 된장사러갔다가 사온 홍어(칠레산 가오리겠지!)가 좀 딱딱한 것 같아서 끊인 물에 데치면 부드러워질 것 같아 냄비에 넣고 삶았는데 지켜보지 않고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한 것이 사단을 일으켰다. 어디서 홍어냄새가 많이 난다 싶어 살펴보니 냄비가 끓어넘쳐 홍어삶은 물이 부엌 바닥에 흥건하다.
어이구! 큰일났다.
마눌이 알면 전쟁이 날텐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무조건 대청소다!
오늘 팔자에 없던 쌩고생을 즐겁게? 하고 부엌창문과 거실 양쪽문도 활짝 열고 집을 나섰다.
제발 냄새 좀 빠져라@#~%&*♡☆!!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등산스틱을 놓고 나온게 생각난다. 문을 열고 다시 들어갔지만 등산화를 벗기가 싫어서 신발을 신은채로 두어걸음 들어가서 가져왔다.

그런데
고개를 돌리자마자 먹는 물을 안가져온게 생각난다.
어이쿠 이 병신! 내가 왜 이럴까?
내가 신은 이 등산화는 한번도 안신은 새 신발이니까 깨끗해서 그냥 신고 부엌까지 들어가도 청소안해도 되겠지?

아침식사때 냉동실에 넣어둔 그 귀한? 물통을 가지러 또 신발을 신은채로 들어갔다.
와이프가 보면 기겁을 하겠지?
난 아직도 이런 꼼수를 쓰니까 문제가 많은 놈이다!

KT를 지나면서 사거리신호가 전철방향으로 바뀐다.
에라! 9번 출구까지 가서 지하계단 밟고 2번 출구로 가면 등산준비로 다리운동이나 미리 하지 뭐!

착한 낙지집 등산길로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여기를 지날 때마다 느끼는게 있다.

" 처음 착한 낙지집을 개업했을 때의 초심을 유지했으면 좋았을텐데 ...... "
사람들은 뭔가 잘되면 욕심에 눈이 멀어 일을 더 크게 벌여 그동안 잘하던 사업을 망치는 버릇이 있다.

5월 4일인데 이렇게 더운가?
나무가 사라져 햇빛이 비치고 조금이라도 맨땅이 나오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빨리 1차 휴게소에 가자.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숨좀 돌리자!

깔딱고개 바로전 2차 휴게소에 도착했다. 물한모금 마시고 전프로 김농부에게 전화걸어 "나 지금 등산중이어라! " 하고 안부 전화 좀 했다.

역시 휴식이 좋다.
충분히 쉬었는지 손쉽게 종지봉에 올라왔다.
마눌님께 안부전화 드리고 드디어 영장산을 향하여
Go Go!!

최대한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을 하니 한결 쉽다. 가다가 젊은 남자 친구 둘을 만나 인증샷을 부탁했다. 사진얼굴을 보니 맘이 폄안한 것 같다.
이렇게 등산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솔밭에 왔다.
생강차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바나나도 먹고. 잠시 쉬었다 가자.

여기서부터 800m 거리다. 사실은 영장산 등산의 백미는 " 솔밭에서 정상까지! "
짧은 거리지만 급경사의 깔딱고개가 7개나 있다면 믿어질까요?

어쨋든 진땀 좀 흘리고 정상에 도착했다.
짐풀어놓고 전망을 감상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나타난다.

이게 누구야?

이인ㅊ ㅜ ㄹ 님 아니신가?
요즘 서로 바빠서 통 만나지 못하고 한동네에서 숨만 같이 쉬었는데......
여기서 만나네요!
같이 사과를 맛있게 먹었다.
이 친구는 이곳에 일백번은 온 것 같다고 한다.
" 진짜야? "
" 정말이야? "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운동 생활을 하니 골초도 술상무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새삼 존경심이 우러나네요!

새마을연수원 바로 옆에 텃밭을 빌려서 취미생활로 채소밭을 운영한다고 한다.
여기 온김에 물주고 간다 해서 따라가기로 했다.

처음 3~400m 정도는 급경사이고 가팔랐지만 점점 길이 좋아진다.
편하게 대화하며 하산하니 어느새 농장에 다 왔다.

가로 1m 세로 10m 정도로 4고랑을 한다고 한다. 1년 이용료는 9만원이고 씨앗값이 5만원 정도라니 공짜같다.
물론 약값이나 부대경비도 조금 들겠지만 정말 싸게 빌린 것 같다.
상추와 쑥갓과 신선초를 따서 준다.
기분이 좋다.
갑자기 시장끼가 돈다. 빨리 가서 이 채소로 밥을 먹어야하지 않겠나!

작은 텃밭이지만 이 곳에 자주와서 잔일하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좋을까?
나도 한번 해볼까?
내가 못오면 마눌이 와서 물줘도 되고......
근데 마눌한테 욕이나 잔뜩 먹는게 아닐까?

바로 옆에 새마을연수원이다.
마을버스들이 대여섯대 주차돼 있다. 배차시간이 20분 정도 되고 밭을 갈거나 모종을 심을 때면 자가용으로 오면 된단다.

버스를 타고 율동공원 주차장 방향으로 출발했는데 국군수도병원 정문까지 가서 돌아 나온다. 서현역 방향을 향해 진행하여 새마을연수원입구역에 내렸다.
이 친구는 여기서 성남아트센터 방향으로 환승한단다.

난 평소에도 자주 걷는 코스라서 걷기로 했다.

집에 오니 마눌과 율아가 집에 있다. 율아가 평소보다 더 기쁘게 인사한다. 마눌이 내일 어린이날이라고 장난감을 두세트나 사줬으니 신나는게 당연하다.

새워를 하고 차려준 법과 채소를 함께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오늘도 무사히 운동을 마치고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합니까!

자! 내일은 청계산이다!

적합 : 어린이

2020. 5. 4. 10:53:30 AM

 

영장산 초입에서 마음을 다잡고 인증샷을 찍다.

2020. 5. 4. 10:53:50 AM

아까부터 젊은 이십대 남자친구 두명이 뭔가신나는 목소리로 내앞뒤로 왔다갔다 한다. 참 활기넘치는 얘들이다. 그 젊은 혈기가 부러워 사진 한장 부탁했다.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쿨하게 찍어주고 간다.
서로가 기분좋은 인연이다. 오늘도 좋은 하루!
찰칵!!

 

2020. 5. 4. 11:28:15 AM

 

 

2020. 5. 4. 11:28:45 AM

 

 

2020. 5. 4. 12:08:34 PM

 

 

2020. 5. 4. 12:30:14 PM

 

 

2020. 5. 4. 12:30:29 PM

 

 

2020. 5. 4. 12:35:19 PM

 

 

2020. 5. 4. 12:56:44 PM

 

 

2020. 5. 4. 12:57:3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