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방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제주올레16코스

김약돌 2020. 6. 21. 09:59

제주올레16코스20.5.10 고내포구~남두연대~구엄리 돌염전~장수물~향파두리코스모스정자.항몽유적지~청화마을~광령초교~광령1리사무소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2020. 5. 10. 8:01 AM

걷기

  • 거리16.3 km
  • 소요 시간5h 50m 55s
  • 이동 시간5h 1m 3s
  • 휴식 시간49m 52s
  • 평균 속도3.3 km/h
  • 최고점208 m
  • 총 획득고도702 m
  • 난이도쉬움

제주올레16코스20.5.10 - 지난 밤에 기상시간을 06:00으로 맞춰놓았다.

올레일기를 다 쓰고 나니 11시30분이 훨씬 넘었다. 초저녁에 사둔 막걸리2병도 마셔야되고 해서 평소보다 한시간 늦춘 것이겠지!

막걸리는 6도밖에 안되지만 마시면 양으로 취한다.
결국 한병 반 마시고 대강 벌러덩 쿨쿨!

일어나서 4층 휴게실에 올라갔더니 아침 조식 재료가 넘치도록 있었다. 이걸 마음대로 다 먹어도 된단다. 젊었을 때 같으면 왕창 먹겠으나 이제는 과식이 곧 폭식이고 골로갈 수도 있다.

모름지기 우리 모임 막내 HS보다 조금 더 먹으면 될게다.

그동안 집에서 차려주는 음식만 먹거나 식당에서 사먹기만 한 나로서는 조금은 번거로운 일이다.
이제는 변해야될 나이다.
아니 변해야 산다.

부부간에도 어차피 각자도생이다. 홀로살기 연습이 안되면 막상 그때가 닥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에 친구 MS의 배려?로 저절로 혼자가 되었으니 어찌보면 전화위복인 셈이다.

그나저나 MS는 이제 좀 원기회복되었는지 궁금하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당찬 사모님이 옆에 계시니 어련히 알아서 챙겨줄까!

식빵 두개. 우유 한잔. 라면 한개 반을 순서대로 먹고나니 배는 부른데 뱃속이 더부룩하다.
다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려는데 나보다 서너살쯤 더 드신듯한 남자 노인네가 올라오셨다.

부부가 같이 여행 오셨단다. 반갑게 수인사를 했다.

딴 사람들이 없으니 주방이 자유롭다. 설겆이를 마치고 서둘러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밤새 어질렀던 흔적을 치우고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8시다. 내일은 5시에 일어나야 할 것 같다.

08:03 출발이다.
아침공기가 참 맛있다.
이 얼마나 달콤한 공기인가?
이 맛에 올레한다.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다.
비 안 오지, 해 안 떴지, 바닷바람은 포근하게 살랑살랑, 내 마음은 선들선들!

사진에 도저히 담을수 없는 멋진 애월읍 고내리 앞바다의 풍광은 내 말문이 닥치게 아름답다.
용암과 바다가 만나 그 얼마나 치고받았을까? 억만겹의 세월이 흐르고 상처 투성이의 몸뚱아리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신비로움을 준다.

어제는 땅만보고 걸었는데....
오늘은 바다와 하늘만 보고 걷네요.

애월앞바다에 왠 조기축구회?

잘 정비된 해변 운동장에 자가용이 수두룩하고 장년의 함성이 우렁차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건강에 관해서는 문화의 선진국이 다 되었다.

곧이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숍이 나왔다.
" 드라이브 스루! "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코로나 덕분에 음식문화가 바꼈다고도 했다.

비대면 매식을 위해서 자가용 안에 앉아 유리창문만 살짝 내리고. 돈주고. 커피받고. 꺼진다? 는 야그다. ㅎㅎㅎ

나라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커피 안 마시고 말지요.
그렇지 않아도 바싼 커피값에 기분이 나쁜데......

그 옆에 애월조림이라는 식당 간판이 보인다.
제주도 식당간판의 삼분지 일은 고등어 갈치조림. 옥돔구이. 흑돼지. 뚝배기. 자연산 문어 전복. 회 가 아닐까?

파도에 날려오는 바닷비린네가 콧잔등에 머물러 날아갈줄 모른다.

이 냄새도 기분이 좋다.

바닷가 해안따라 올레길도 이리구불 저리구불 참 잘 만들었다. 요리조리, 이리저리, 오르락 내리락, 꼬불꼬불, 엉금엉금, 싱숭생숭, 참 잘 맹글었수다.
" 폭삭 속았수다! "

파도도 마찬가지랑께요!

해안 화산암 똘들을 어쩜 그렇게 멋지게 깍아 노아수다?

쉼터도 요기 조기 참 기가 막히네요!

야트막한 오솔길 쬐깐한 언덕 한굽이만 오르막 걸어도 가뿐숨비소리가 저절로 휘파람처럼 나온다.
늙은 해녀 바닷물 속으로 자맥질 한번에 호이! 호이!
똑같이 피장파장이다.

가슴속 허파안의 노폐물이 다 빠져 나오는 것 같다.

구엄포구 에 도착했다.
해안의 절경을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이 가슴이 아쉬움으로 답답하다.

해안 절경을 말로도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이 심경을 누가 있어 알리오?

파도가 발광하는 저 엄청난 위력을 동영상으로 한방 찍으려고 바닷가 절벽 파도치는 곳에 잠깐 들어왔다가 올레 통나무울타리를 벗어났다. 한참을 걸어가도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할 수 없이 옛날 원숭이 흉내내던 실력으로 훌떡 월담을 했다.
애월바다의 정기를 받지 않았나 싶다.

현재시간 9시 50분!
MS로 부터 전화가 왔다.
한참 기분좋을 때라서 내 목소리도 함께 들떠 껄껄거린다.

건강은 좀 회복되었는지 묻자 지난 8일 아침 비행기로 귀경했는데 오늘에서야 설사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어이구 정말 큰일 날뻔 하지 않았나?
다시 한번 MS의 완쾌를 빈다.

마음이 따뜻하고 선한 친구인데 운동이 부족해서 늘 안타깝다.

현재시각 10시 3분.
약 2시간동안 애월읍 해안도로 경치구경 잘 하고 간다.

애월형! 고내아우! 구엄리 막내야!
니들 앞바다 잘 보았다. 정말 멋있고 예뻤어요!
언제 다시 또 만날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레길을 따라간다.
지금부터는 내륙으로 방향을 튼다.

바닷가 해안 절낭길은 바람과 파도의 소용돌이 춤을 보여 주고 수산봉 고지오름은 힘들임과 고생과 땀과 산들바람과 휴식을 선물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랐다.

요즘은 깊은 산속 옹달샘이 아니고 빈땅만 있으면 온통 체력단련장으로 바꿔 놓았다.

일요일인데도 지나가는 사람만 한 명 있다.

이 고물 폐품들을 어이하면 좋을꼬?

수산봉 체육단련 사진찍다가 엉뚱한길로 50m 정도 삐졌다.
램블러가 경로이탈 경보를 해서야 알았다.
하여튼 정신 바빡 차려야 된다니까!

정상 밴치에 앉아 이제야 휴식을 취한다. 엊저녁 마시다말고 쓰러져 남은 알밤 막걸리 반통이 지금은 둘도없는 효자로 변했다.

계단따라 내려가는데 왠 젊은 부부가 애기를 배낭에 지고 올라온다.
참 대단하다. 애기는 젖마개를 물고 초롱초롱 멀끔하게 눈뜨고 있다.
애기눈이 참 곱고 예쁘고 맑다.

부부는 참으로 대단한 등산광이다.
얼마나 산에 오르고 싶었을까!

예원마을에 들어섰다.
마을 돌담벽을 온통 이런 저런 시로 도배했다.
내용은 주로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자.
사랑도 미움도 그리움도 그저 채울 수 있는 만큼만 받자.

넘친들 대수인가?
아까워 말자!
그것이 인생이다.

항파두리코스모스 정자에 도착했다.
길쭉소세지 한개. 핫브레이크 초콜릿 한개. 녹차 한컵 반을 마셨다.

다음부턴 내륙 중산간지역 올레를 갈 때는 간이식사 대용으로 계란. 우유. 음료. 빵 등을 필수로 준비해야겠다.
어제도 오늘도 점심이 완전 날치기 수준이다.

이래가지고 어디 도둑질인들 같이 할 수 있겠나?
손발이 안맞으니 원!

항몽유적지 안에 1978. 6. 2 박정희 대통령께서 주목을 기념식수 하셨다. 28년 만에 아름드리 큰 나무가 되었네?
어제도 박대통령님을 만났는데 오늘 또 만났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1시 45분 이다. 그디글라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올레16코스 완주를 못했지만 숙소가 미리 나타났으니 무거운 배낭을 벗어두고 편하게 가야겠다고 맘먹고 먼저 들어갔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제 예약받은 사장님이시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란다.
작년 7월부터 여기서 방을 얻어 사는 분이란다. 사장님 대신에 손님맞이를 해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참 고맙습니다.

방 안내부터 세탁기 돌리기. 빨레널기. 방키 비번 알려주기. 휴게실 설명하기. 인근식당 알려주기 등 많은 정보를 주신다.

마당도 넓고 방이 참 맘에 든다. 특히 침대가 있고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평소 내 집처럼 아늑해서 좋았다.
어제 물고기자리 게스트하우스는 사무적이고 딱딱한데 반해여기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방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한 일.
램블러 저장이 안될까봐 트립올리기 부터 시작했다. 사진을 일반엡으로만 찍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트립생성이 완료된다.
그러니까 친구 YK는 " 나는 잘 되기만 하는데......? 이상하다. " 하고 이해를 못하는게 당연하다.

샤워와 빨레를 하고 광령1리사무소로 갔다. 숙소에서 1km 이상 떨어졌다.

숙소에서 램블러로 올린 트립을 불러 이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계속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팁 :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중국집과 통닭집 빼고는 모든 식당이 다 문을 닫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빨레를 널었다. 내 집에 온 것처럼 기분이 참 편안하다. 아마도 빨레 문제가 해결된 덕분인 것 같다. 램블러에 사진올리기를 하다가 그만 꾸벅꾸벅 졸았다. 벌써 시간은 6시로 들어간다. 마트에 가서 빵과 우유를 사고 중국집에 가서 짬뽕곱배기 한 그릇(8000원)을 시켰다. 오늘은 아침 점심 저녁식사가 모두 내 식성에 맞지않게 부실하기만하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해야지! 안그러냐? 방에 와서 올레일기를 쓰는데 잠이 쏟아진다. 내일은 내일대로 바빠서 전날 올레일기 쓰기가 거의 어려울텐데...... 1분만 눈감고 누워 쉬자! 억지로 일어나 일기를 정리한지 3시간 반이 넘었다. 12시나 돼야 끝나겠군. 자! 내일을 위해서 자자! 오늘 올레16코스는 정말 힐링코스였다. " 호오 포노 포노! "

적합 : 어린이

2020. 5. 10. 8:18:4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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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과 파도의 합동작품

2020. 5. 10. 9:52:32 AM

오랜 영겁의 시간만큼 깨지고 부서져서 이 모양이 되었다.
참 아름답다.
제주 바다의
첫번째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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