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1일 월요일 제주 올레 17코스
제주올레17코스20.5.11 광령1리사무소~외도천교~도두봉~어영소공원(닐모리동동 길건너)~용두암~관덕정분식(간세라운지)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2020. 5. 11. 6:53 AM
걷기
- 거리20.7 km
- 소요 시간7h 43m 45s
- 이동 시간6h 20m 22s
- 휴식 시간1h 23m 23s
- 평균 속도3.3 km/h
- 최고점195 m
- 총 획득고도522 m
- 난이도힘듦
제주올레17코스20.5.11 - 제주올레17코스20.5.11 광령1리 사무소~관덕정분식 간세라운지
어제 저녁 올레일기 쓰기를 끝내느라 늦게 잤더니 일어나기가 어렵다. 부엌에 나가보니 1인용 아침 간편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라봉 한개. 빵 한개. 바나나 한개. 컵라면 한개. 먹다보니 오히려 남는다.
낮부터 하룻밤 숙박을 하고, 빨래하고,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며 1인 3만원을 받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님들이여! 복 많이 받으세요!
서둘러 방정리를 마치고,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숙소를 나선다.
아침 6시 54분.
램블러 좌표가 안움직이길래 이유를 살펴보니 먼저 간 사람은 시작점에서부터 출발했고 나는 숙소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었다.
거리도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광령교에서 1~2분 헤맸다. 이번에도 램블러에서 경로이탈을 알려준다. 이정도로 제자리 찾으면 다행이다.
광령교에서 내려다보는 무수천의 웅덩이들이 참 아름답다.
무수천은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뜻을 가진 개울이란다.
그 뜻을 살리는 글들이 장수천을 따라 벽에 나타났다.
" 요즘 이상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이야기 해 봤어.
원래 사는게 다 그런거래.
작은 실수에 예민해지고 큰 칭찬에 어색해지고, 아쉬운 마음에 짜증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나도...... 알잖아! 어차피 지난 일인걸!
다시 시작해봐!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서둘지 말고 한걸음씩 즐겨봐!
어때?
느낌이 와?
~ 상상에 답하다.
상상univ.com ~
이렇게 써 있었다.
속상한 사람의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말들이다.
난 위로받는 입장이 아니면서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무수천도 물수량이 조금 떨어지는 것 빼고는 지형이 마치 쇠소깍 계곡과 비슷하다.
바위터널을 뚫었는데 못난이가 뚫은건지 울퉁불퉁하고 삐쭉 빼쭉 제멋대로 균형이 맞지않는 계곡처럼 생겼다.
길가의 전봇대마다 뻑하면 묘 를 처리해 주겠다는 광고 전단지로 도배가 돼있다. " 묘 묘 묘 묘적지 관리, 유연 무연 골치아픈 묘 다 여기로 연락하시면 완벽하게 해결해드립니다! 등 등...... "
제주도는 묘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화장해서 자연장으로 처리하는 관습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2~30년 후면 어느 후손이 조상묘를 쳐다나 볼까?
창오교를 지나서 " 비오면 우회하세요. " 라는 푯말이 나왔는데.......
여기서 앞선사람이 햇갈렸나보다. 참고했지만 마찬가지로 실수를 했다.
결국 강바닥으로 5~60m 똑바로 직진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번에 "배고픈 다리" 가 물속 10~20cm 정도 물이 차있어서 신발 벗고 도강했던 생각이 난다. 여기는 2~3cm 정도 차 있고 짧으니 그냥 신발을 신은채로 건넜다. 제주은혜교회를 우측으로 끼고 외도천교를 건너 P턴하게 되어있었다.
무수천을 지나 월대천으로 접어든다. 동네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밤이면 달빛을 감상하며 시회도 하고 선비들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의 지역체라고 한다.
♡월대피서~월대에서의 피서. 야소상춘~야소(월대천 남쪽)에서의 봄구경. 마지약어~마지(연대입구 마이못)에서 뛰는 물고기. 우령특송~우왓동산의 큰 소나무. 대포귀범~ 큰 포구로 돌아오는 돗단배. 광탄채조~큰 여에서 해조캐는 모습. 사수도화~ 절물 벼밭에 벼꽃 핀 모습. 벽암어화~ 병풍바위에서 고기잡이 불구경♡
참으로 멋쟁이 한량 조상님들이시여!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변이 마려워 배가 아프다. 숙소에서 그렇게 힘줘도 안나오더니......
꼭 어려울 때에 화장실 찾는 법이다. 공교롭게도 남자화장실에 사람이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얘라! 여자화장실 한번 깨끗이 써보자!
월대천 화장실(여자용) 잘 쓰고 갑니다.
감사해요! 꾸벅 꾸벅!
월대천이름도 월대깍으로 개명합니다.
다시 해안도로다.
해무가 심해서 시야가 300m도 안나오는 것 같다.
내도동 알작지 해변에서부터 갑자기 더 심해졌다.
이호태우해수욕장이 안개로 희미하다. 주변이 다 안개로 조금밖에 안보여 답답하다.
외도동 해변가 인도와 차도 가장자리에 시꺼먼 우뭇가서리 천지다. 말리고 빨고 끓여서 묵처럼 만들어 먹는단다. 엄청 손질이 많이가서 어렵단다.
인도위에 잔뜩 펼쳐놓아 지나갈 수 없지만 비올 때 물구덩이보다는 훨씬 낫다.
외도 CU에서 20분간 휴식!
편해서 한잠 쏟아지니 한숨 자고 싶지만 안되옵니다.
정신차리고 다시 길 떠나세여!
도두봉 마을이 나타났다.
도두봉이 섬머리인가 길도자 길머리인가 햇갈린다. 간판에도 설명이 없다.
도두봉 마을 끝자락 정안사를 뒤로하고 "어머니와 고등어" 라는 식당을 지나 큰 삼거리 차도에 오니 어디선가 물씬 정액냄세가 난다.
바로 밤나무 꽃 냄새다.
평소 친근감 때문인지 좋은 냄새로 다가온다.
용마마을 ㅡ 용두암에 가까이 오면서 비행기 지나가는 굉음이 계속 들려온다.
재주공항이 가깝다는 뜻이다.
머리위에 지나가는 비행가는 내 엄지손가락만 한데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탔을까?
그 속에는 수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데......
그사람들은 개미만할까?
아닌거 알면서도 잠시 착각에 빠져본다.
용두암에 오니 비로소 관광객으로 쬐끔 붐빈다. 해안가 절벽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 귀찮아서 위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용머리가 개머리로 변한 것 같다.
흐흐흐!!!
옛날에 많이 봤는데 뭐......
저멀리 라마다 프라자 호텔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교원공제회에서 운영하는 가성비좋은 호텔이다. 언젠가 친지 친구들과 같이 꼭 놀러와야지.
해안도로가 끝나고 도심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수많은 건물과 공사장과 차량과 짐들로 범벅이 돼서 올레표식 찾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램불러 길표지를 크게 확대해서 찾아가는게 안전하다.
친구 YK가 몇 번 전화를 했다. 내가 혼자 걸으니 선배? 입장에서 관심만큼 걱정도 많은 모양이다.
늘 날 사랑하는 단짝이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올레 도우미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 수고 하셨어요! 예, 감사합니다.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예, 좋아요! 감사합니다. "
오늘따라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네이버지도로 스테이호텔을 찾아 왔다. 카운터에서 종을 아무리 쳐도 응답이 없다. 코로나로 망했나? 하긴 요즘 중국손님이 없어서 제주도 호텔은 거의가 텅텅 빈 것 같다. 결국 전화로 찾았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나니 이게 천국이다.
지금 시각 12시 7분. 큰일 났다. 잠을 잘 자야할텐데......
내일도 그대에게 행운과 기쁨이 넘치기를 !
적합 : 어린이
2020. 5. 11. 7:22: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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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 아래 픙경
2020. 5. 11. 1:36:53 PM
용두암 간판바위 밑의 현무암 침식작용의 풍경
용연
2020. 5. 11. 1:43:36 PM
제주시 남북을 가르는 한천이 바다와 만나 이룬 작은 연못이다.
2020. 5. 11. 1:43:59 PM
2020. 5. 11. 1:44:27 PM
2020. 5. 11. 1:46:05 PM
2020. 5. 11. 2:02:44 PM
2020. 5. 11. 2:11: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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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1. 2:21:4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