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7일 일요일 해파랑길 46코스
해파랑46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시
2020. 5. 17. 9:12 AM
걷기
- 거리20.5 km
- 소요 시간8h 6m 14s
- 이동 시간5h 46m 53s
- 휴식 시간2h 19m 21s
- 평균 속도3.5 km/h
- 최고점68 m
- 총 획득고도546 m
- 난이도보통
해파랑46코스20.5.17
아침 6시다.
우리 일행은 새벽에 바닷가에 나갔다 온 사람 빼고는 지금 이 시각 모두가 쿨쿨이다.
새벽에 나갔다올 사람이 누굴까?
황회장님 아니면 이회장님 아니실까.....?
뚜벅이 모임에서 희망자 중심으로 해파랑 길을 걷기로 해 이 IH 대장님을 중심으로 단체걷기를 하니 너무? 여유가 있다.
좋기도 하지만 늘어지는 기분도 있다.
재주올레에서 친구 YK와 걸을 때는 6시면 벌써 배낭매고 식당으로 출발했는데, 우리팀은 8시에 아침식사를 하자고 한다.
그러면 9시에나 걷기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참 많이도 늘어진다.
어찌보면 탐방팀의 여유로운 힐링을 위해서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단체 행복(특히 삼공주를 위해)을 위해서 어제 우리가 잠을 잔 곳은 장사항 크루즈 펜션이다.
503호 남자, 502호 여자, 방도 2개씩, 화장실 각 2개다. 뜨끈뜨끈한 방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바로 발밑에 바다가 있어서 바다와 해변과 바위와 파도가 어울어져 '바ㅡ해ㅡ바ㅡ파' 4인방의 하모니를 듣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리 해파랑팀이 서로 함께 있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이다.
좋아요!
숙소를 떠나기가 무척 아깝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좋다고 마냥 있을 수 없고, 싫다고 금방 떠날 수 없는게 인생 아니던가?
어제 우리팀 에이스 황 KS 친구가 08:00 에 장천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예약을 하셨단다.
어느새 또 식당을 알아봐 주셨나요?
어제 저녁에 미리 주변 답사를 하신게지요.
중간 정도의 한식당인데, 아줌마 혼자서 조리와 써빙까지 모든 일을 혼자 하신다.
그런데 이 아줌씨 음식솜씨 한번 봐봐라!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사장님께 감사인사를 했다.
" 반찬에 그 비싼 견과류까지도 그렇게 많이 주셨네요? "
여사장님은 그저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09:17 숙소에 들어와 짐을 꾸리고 길을 나섰다.
텃밭에 심은 고추모종의 지지대가 너무나 감동적이다.
어쩌면 이렇게 가로 세로 모양을 자로잰듯이 세워놓았나요?
영금정길(평화누리길)을 지났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전국의 53개 걷기좋은 해안길, 해안누리길이란다.
이어서 청간정 콘도 카라반 숲?이 나온다.
성수기 때는 참 많이도 사용했을 것 같다. 젊은 부부라면 이용할만 하겠다.
' 아! 옛날이여! '
해안 해변길 육지쪽에는 몇년전 고성산불의 잔해가 역력하다.
저렇듯 심했으니 당시 고성주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참혹했을까?
산불의 잔해는 이미 옛날인데, 저바다의 바위 암반과 바다물과 파도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
" 와아! 저 바위는 꼭 동해바다 '이구아나' 같구나! "
작은 산 언덕에 오르니 청간정에 도착한다.
청간정에 올라와 바다를 보며 한 컷 찍었다.
바다 풍광이 정말 아름답네요!
정자 안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가 있었다.
그걸 보고, 친구 전 WS이 ' 최규하 대통령님이 청와대에서 쫒겨날 때, 사모님이 잡아주는 손을 홱 뿌리쳤다는 얘기를 전하며 사모님만 못했다. ' 라는 얘기를 하길래 모두가 껄껄 웃었다.
12시 1분.
아야진항에 있는
하보르빌 카페에서 커피 한잔 때리다.
소노하임. 스파펜션&리조트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33) 에서 나는 아메리카노 대짜 한 잔을 시켰다.
이건 어제 저녁, 원 DH 박사님이 자유이용권 ...... 어쩌고 하면서 커피 한 잔 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마치 유원지 놀이터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 마음대로 떠들고, 웃고, 자기 하자는대로 따라달라. 는 게 자유이용권 의미였던가?
참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친구다.
아까부터 삼공주께서 경치좋은 까페에서 향기나는 커피 한잔 하자고 졸라댔는데 드디어 소원풀었네!
근데 커피값이 쫌 비싸군!
이건 바다조망권괴 건물세 때문이야!
귀하고 멋진 해변의 커피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해안 모래밭에 핀 수많은 나팔꽃들을 보라!
갯메꽃이란다.
노랑병아리들이 수천 마리가 함께 모여있는 것 같다.
바다해변을 배경삼아 나는 해안길 네모박스 포토존 안에서 정물화의 주인공도 되었다.
우리 일행은 바닷가 경치좋은 콘도 앞 개인 밴치숲에 늘어지게 앉아 휴식도 취한다.
이런 호사가 어딨나?
덕분에 여정은 한없이 늘어진다.
삼포 해수욕장 근처에 오면서 황회장은 귀경차 먼저 헤어졌다.
함께 있을땐 든든했는데 많이 아쉽다.
1박만 하면서도 여기까지 오신 분이다.
고맙고 감사하다.
3만보에 가까워지니까 삼공주께서 쉬어갔으면 하는 눈치다.
그렇게나 아름다운 '천학정' 에게 아듀! 를 고하고, 길을 재촉한다.
이제 무척 배가 고픈 시간이다.
이대장님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이지방의 맛집에 들러야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1km정도 더 올라가서
1시50분에 그 유명한 백천막국수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기차량만 2~30 여대나 있고 ......
지킴이 총각은 우리더러 마스크 쓰고 입장하라고 말하면서, 9명은 2시간 기다리란다.
이런 젠장!
백년하청일세!
그때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여기서 조금가면 금화정 막국수가 있다고 말한다.
네이버 갈찾기로 찾아보니 도보로 14분이다.
어디 갈데까지 가보자. 걸으러 왔으니 걸어서 찾아가자는게 대세다.
내가 앞장서서 안내한 것은 처음이다.
지도를 크게 확대하고 눈을 부릅뜨고 노선을 째려? 보면서 걸었다.
가다가 혹시나해서 금화정에ㅏ 전화 했더니, 전화받는 여자분이 목소리도 예쁘게 " 예약은 안되지만 그냥 오시명 됩니다." 라고 말한다.
2시10분이라서 그런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니 일행은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말한다.
' 시장이 반찬이죠! '
" 야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 빈대떡도 맛있고......! 막걸리도 노랗게 색깔도, 맛도 쥑이고......! 동치미는 왜 이렇게 맛있어요? "
우리의 행복한 점심식사는 이렇게 지나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을 재촉했다.
이곳 해변길은 스킨스쿠버 잠수교육장이 많다.
가면서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울려있고, 부딪치는 파도가 멋있는 곳들이 정말 많다.
저녁 5시경에 이르러서야 송지호에 도착해 숙소를 현장에서 찾아봤다.
이 대장과 나는 두 군데를 알아봤는데, 베네치아 펜션. 방3개. 12만원 으로 합의봤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 땀에 절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하려니 샤워기 걸이가 없다.
무슨 이런 집이 있나? 지금 방을 무를 수도 없고......!
기가 막혀!
할 수없이 철퍼덕 주저앉아 옛스럽게? 머리감고 몸씻고......
6시30분 식사하러 나왔다.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는 식사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큰길가로 나갔다.
이곳저곳 살펴서 숯불구이 고깃집을 찾았다.
통삼겹살로 시작했다. 일부러 이곳을 찾아온 것처럼 열무김치와 쌈장이 너무나 맛있다.
꽤 미인 아주머니의 고기굽고, 썰어주고, 사진찍어주는 솜씨가 예술이다.
우리가 식사장면을 한 컷 부탁하니, 냉큼 식탁위로 올라가 포즈를 잡는다.
그래서 그랬나?
사진빨이 아주 좋다.
덕분에 팁도 드리고, 껄껄대며 기분좋게 취했다.
이 동네에서는 내일 아침식사 장소가 마땅찮아서, 일단 CU에 가서, 컵라면8. 맥주 4개 만원세트. 우유와 커피 등을 인원수대로 사서 가져와 분배했다.
숙소 우리방에서 가볍게 2차했다.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
해파랑길 2일째 밤이 깊었다.
오늘도 무사히 여정을 마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장사항 전경
2020. 5. 17. 7:20:16 AM
쿠르즈 펜션에서 내려다 본 장사항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러니까 바닷가 고급 펜션 가격이 비싸지 라는 생각이 든다.
장천식당
2020. 5. 17. 8:38:32 AM
아침식사 반찬으로 나온 견과류 반찬을 잊을 수 없다. 어디에서고 없었던 견과류 반찬!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텃밭에 심은 고추와 지지대
2020. 5. 17. 8:46:04 AM
마을 집 텃밭에 고추를 심고 지지대를 세운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주인의 솜씨에 경외심이 들었다.
2020. 5. 17. 8:47:08 AM
2020. 5. 17. 3:42:01 PM
해변가 힐링 벤치위의 탐방대원들
2020. 5. 17. 5:19:11 PM
리무진 밴치라고나 할까?
다들 신나서 한번 앉아봤다.
이렇게 한 삼십분 정도 멍때리면 얼머나 좋을까?
신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으신다.
금화정에서 먹걸리 건배
2020. 5. 17. 5:19:11 PM
금화정에서 점심전 피로를 날리는 원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