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꽃"

2010. 12. 12. 20:16일기/끄적끄적

 

 

 

내가 그의 이름이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이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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