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5. 삶을 소비없이 살아왔다고?
2020. 3. 15. 07:52ㆍ일기/끄적끄적
할머니들은 사는게 뭔지 다 안다는데...
"할머니들은 다 알아요 사는 게 뭔지."
늙어가는 게 너무 좋다는 사람들을 보면 의기소침해진다.
느려지고 무뎌지는 노쇠는 내게 환영할만한 것이 되지 못하기에.
아마도 이들에겐 자신이 경험한 늙음의 모델이 긍정적이거나,
삶을 소비 없이 사랑하며 지켜왔기 때문이리라.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 늙으니까 그거 하나는 좋아"라는 할머니의 말은,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그 길고 굽은 계단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자식 키우고 먹고 사느라 고단했을 그의 삶이 묻어나고 만다.
이제 늙었으니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재우침 당할 일은 없을 테니, 지긋지긋한 근면의 질곡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오늘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살아".....
[리뷰] 김초희 감독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오마이뉴스 윤일희 기자]
나는 의미도 없이 소비하며 산 세월이 너무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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