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0. 19:50ㆍ남편방
매봉등산일기20.5.5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
2020. 5. 5. 8:55 AM
등산/하이킹
- 거리35.2 km
- 소요 시간5h 55m 26s
- 이동 시간4h 17m
- 휴식 시간1h 38m 26s
- 평균 속도8.2 km/h
- 최고점611 m
- 총 획득고도852 m
- 난이도보통
오늘은 청계산 매봉 등산하는 날이다. 제주올레와 해파랑 걷기를 위한 사전점검 이틀째 행사하는셈이다. 요즘 걷기나 등산을 하는 날은 전날부터 가분이 좋다. 좋아하는 일과 건강이 뒷받침하는 것이 있다는건 행복한 인생이다.
어제 영장산 등정할 때 날씨가 너무 더워 비지땀 흘린 것을 참고해서 일찌감치 머리띠와 목스카프를 챙겼다.
청계산역에서 10시에 친구 YS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매역까지 10분. 판교행 경강선 기다리는데 10여분. 이럴바에는 집에서부터 판교역까지 운중천을 끼고 걸어가자!
아침 9시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운중천의 물소리가 기분좋게 귀를 어루만진다.
절반쯤 걷다보니 풍채좋은 왜가리 한 마리가 용상에 앉아있듯이 폼을 잡고 서있다.
저걸 군계일학? 이라고 말하면 안되겠지비?
컨디션이 좋은지 30분도 안걸려 판교역에 도착했다.
시간조절차 역사입구 상가를 두리번 거리는데 호두과자 파는 상점이 눈에 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가봤더니 문이 닫혀있다. 뭐야 이거? 그사이 횡던보도 신호는 녹색에서 빨강이다.
역사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오늘은 전철시각 아다리가 딱 맞아 서둘러 쩜프쩜프 전철에 올라탔다!
청계산역까지는 한정거장 8분 거리다. 9시40분 정도에 도착했다. 등산객들이 꽉 차 있다. 얼핏보기에 200여명 넘는 것 같다. 오늘은 5월5일 어린이날이 아니고 어른이날인 것 같다.
시간이 남아 친구에게 전화하고 옷가게에 들렀다. 티셔츠와 바지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등산용품도 아주 싸다. 완전 견물생심이다.
5000원 짜리 긴팔 기능성 티셔츠 한 장과 배낭부착용 핸폰백을 1만원에 구입했다.
평소 핸폰백을 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꿈? 을 이뤄 기분이 대박이다.
기분상 먹걸리도 한병 샀다.
친구와 만나 역사밖으로 나가니 기다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런데 봄비가 제법 내린다.
하필 일기예보를 보지않고 그냥왔네? 후회막급이다. 그렇지만 잘됐다.
배낭 커버도 씌워보고 바람막이 상의도 입었다. 폭우만 아니면 견뎌보아야겠다. 친구가 모시떡을 사자고 해서 3000원을 주고 한팩(10개)을 샀다.
저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저거 다 먹으면 술밥은 어떻게 먹나?
여기서 꿀팁 하나!
여행의 동반자는
친구가 무엇을 하든지?
무엇을 사든지?
오직
" 좋아! 좋은 생각이야! " 를 남발해야 한다.???
등산로 입구에는 할머니들께서 등산객을 위한 산해진미?를 쌓아놓고 있었다. 보는 것 마다 맛있어보인다. 우리가 건강한 탓인 것 같다.
등산길 주변에는 등산용품 가게가 즐비하게 서 있었는데 보는 것 마다 내눈을 끈다. "보면사" 가 내 별명이다.
매봉이냐? 옥녀봉이냐? 잠시 망설였지만 우리 맘이 젊으니 2시간짜리 매봉으로 가야지!
오늘따라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로다. 평일에 왔으면 붐비지않고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것도 감사해야지 하면서 이내 맘정리가 끝났다.
젊고 예쁜 젊은이들도 많다. 온통 젊음색깔로 주위가 완전 젊음세상이다.
이어지는 급경사에!
가파른 계단에!
내몸의 물기가 전부 땀으로 배설되는 것 같다.
주독아! 빠져라!
노폐물아! 빠져라!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쉼표를 찍고있다. 우리도 잠시잠시 쉬면서 갔다.
드디어 핼기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아 쉬고 있었다.
" 아! 세상에 이런 일이! "
이 높은 곳에 내 나이보다 몇 살 더먹은 분 같은데 집채만한 음식? 짐을 지고 올라오신 분이 있다. 우리는 벌어진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우리도 가져온 막걸리 한병을 두꺼비 파리잡듯이 게걸스럽게 쪽쪽 빨아 먹었다.
정말 맛있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천하장사?를 살펴보니 금새 좌판을 벌인다.
우리 예상대로 금방 남녀 십여명이 달라붙는다. 음주홀릭은 한국인의 천성이다. 우리도 막걸리 준비를 안했으면 저이들 사이에 껴있었을게다.
드디어 매봉 정상에 도착했다. 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다. 거만하게 포즈를 잡고 정복자의 폼으로 오늘의 인증샷을 찍었다.
친구는 사진찍히는 것을 애써 피한다. " 이제 있는 사진도 버릴 때라나 뭐라나...... "
난 생각이 다르다. 그동안 사진관리를 안했더니 과거에 내가 어디를 가서 무얼 했는지 도데체 알 수가 없고 기억이 나지 않아 민망하기까지 해서 언제 어떻게 되든지 일단 기록해 두기로 마음 먹었다.
늘 왔던 길인데도 하산길 찾기가 어렵다.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옛골로 가는 쉽지만 먼길을 택해 내려갔다. 어제 신산당부를 했는데도 친구는 등산스틱을 안가지고 왔다. 강제? 로 스틱하나를 앵겨줬다. 내려오는 내내 스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걸 행동으로 느끼고 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한결 편하고 수월한 길이다.
기분좋게 하산하는 길에 우리보다 두세살 많은듯한 남자 4분과 젊은 여자 2분이 시끌벅쩍하게 음주가무? 를 하고 계셨다. 조금 부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인사를 건냈더니 난리가 났다. 마침 자기들이 마신 술의 양이 넘친다고 생각하셨는지 거의 강제로 권주가? 를 부른다.
두 아주머니는 한 사람은 술을 따르고 나머지 한사람은 안주를 들고 먹어달라고 보챈다.
어르신 한 분이 우리들 어울리는 모습을 기여코 사진에 짤깍 담는다. 그리고는 전번을 알려줘야 사진을 보낼것이 아니냐며 우리 전번을 보채신다.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세상을 밝게 비추는 길잡이같은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왠 꿀팁인가?
한 아주머니가 시간나면 양재 어디? 술집에 한번 꼭 들르시라고 귓속말을 하시는게 아닌가!
" 여보게 친구!
우리 시간내서 거기 한번 갈까? "
???
즐거움은 점점 배가된다.
하산하는 발걸음이 점점 탄력을 받고 ......
우리 마음은 어느새 옛 주막안에 앉아있다.
익숙한 옛골 마을이 두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자주갔던 부뚜막 보리밥집에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이런게 바로
"힘든 작품을 진땀 흘려 완성하고 기분좋게 샤워를 마친후 친구와 곡차 한잔! 하는 맛" 이다.
너무 좋다!
기분 좋은 시간이지만 시작은 끝을 낳는다.
우린 힘닿는대로 더 걸어서 양재역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양재동 꽃마을을 거치며 꽃과 나무를 더듬어가며 향기에 취해 계속 길을 걷는다.
양재시민의숲역까지가 우리 한계인 것 같다.
친구와 헤어지고 신분당선 타고 판교역으로 돌아왔다. 금방 있을 것 같았던 이매행 경강선 열차가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듯 언제 올지 모른다. 이럴줄 알았으면 운중천으로 걸어갈껄 그랬나보다. 후회하는 마음도 잠시.
이런게 인생이지!
뭘 더 바래?
집에 오니 마눌이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맞이한다.
이따가 큰아들 내외가 온단다.
어이쿠! 어서 빨리 샤워해야지!
큰아들 내외와 율아가 왔다. 손녀딸은 언제 봐도 예쁘다. 술기운도 있고 기분이 한껏 고조돼서 오늘따라 큰아들 내외가 편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작은아들이 사둔 하이네켄 맥주 2켄과 참이슬 프레시 한병을 꺼내놓고 주점?을 차렸는데 마눌의 눈빛이 예사롭지않다.
얘들이 간 다음 혼자서 혼술 하는데 마눌님 잔소리가 예술이다. 남은 힘들어 죽겠는데 자기 혼자 신나서 고주망태가 된다고 째려보니 술기운에도 참아내기 버겁다.
그래도 참아야지!
그구절절 옳은 말인걸 취중에도 아니까......
새벽에 눈이 떠져 일어나 보니 앉은뱅이 술상위에 손수? 제조한 골뱅이 술안주와 소맥 한잔 가득하게 남았다.
난 소파에서 골아떨어진 것 같다.
어서 빨리 숙취 흔적을 지워야겠다. 비틀비틀 사위를 정리하고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 해서 감사합니다!
팁 : 사람이 술에 지면 술이 사람을 마신다!
적합 : 어린이
2020. 5. 5. 9:14:25 AM
2020. 5. 5. 9:21:39 AM
2020. 5. 5. 11:48:16 AM
2020. 5. 5. 11:48:40 AM
2020. 5. 5. 12:11:13 PM
2020. 5. 5. 12:11:27 PM
2020. 5. 5. 12:20:14 PM
2020. 5. 5. 12:20:47 PM
2020. 5. 5. 12:21:09 PM
2020. 5. 5. 12:23:09 PM
2020. 5. 5. 12:28:19 PM
매봉을 밟고
2020. 5. 5. 12:28:40 PM
작년까지만 해도 청계산 매봉 등산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친구 YS와 몇 번 쉽게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오늘은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힘겹게 오른 기분이다.
제목이 내 심정을 나타내지 않는가?
하루하루가 체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인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살다간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모든 것이 행복하고 감사한 요즘이다.
2020. 5. 5. 12:33:11 PM
2020. 5. 5. 1:19: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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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5. 2:17: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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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5. 2:19:16 PM
2020. 5. 5. 2:53: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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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5. 4:10:34 PM
2020. 5. 5. 4:11:08 PM
2020. 5. 5. 5:50: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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